2025년 4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선종 소식이 전 세계를 울렸습니다. 그분의 마지막 여정이 시작되었다는 뉴스를 듣는 순간, 저는 문득 1년 전 봄, 제 인생의 첫 성지순례를 떠났던 기억이 가슴 깊이 되살아났습니다.
그 여정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었습니다. 평범한 일상에서 벗어나 성모 마리아 님의 발현지들을 하나씩 찾아 나선 13일간의 시간은, 저에게 있어 마음 깊은 곳의 기도를 응답받는 순간들이었고, 오래도록 품고 있던 영혼의 갈망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여정이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선종, 그리고 그분이 가리킨 길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가난한 자들의 친구이자, 평화의 사도였습니다. 세상의 중심이 아닌 변두리로 향하고, 권위보다 사랑을 선택하셨던 분. 그분은 늘 “교회는 병든 이들을 위한 야전병원이 되어야 한다”라고 말씀하셨고, 진정한 신앙은 말이 아닌 행동이라고 가르치셨습니다.
그런 교황님의 삶은 제가 성지순례를 결심하게 된 이유와 닮아 있었습니다. 저 역시 마음속 깊은 곳에서 오래전부터 ‘성모님을 만나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을 품고 있었고, 언젠가 그분이 발현하셨던 장소들을 찾아 기도하고 싶은 소망이 있었습니다.
그 소망이 실현된 2024년 4월, 저는 미국 달라스에서 출발해 보스니아의 메주고리예를 시작으로 파티마, 산티아고, 가리반달, 루르드, 몬세랏, 그리고 바르셀로나의 성가정 성당까지— 전 세계에서 성모님이 발현하셨다는 7곳의 성지를 순례하게 되었습니다.
길 위에서 마주한 기적 – 발걸음이 기도가 되다
순례는 생각보다 고요하고 묵직한 여정이었습니다. 매일 긴 이동 거리, 낯선 땅의 공기, 언어가 다른 순례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점차 기도라는 것이 장소보다 ‘마음의 자세’임을 배웠습니다.
메주고리예에서 해돋이를 보며 십자가의 산을 오른 순간, 파티마에서 세 아이의 묘소 앞에서 무릎 꿇었던 그 밤, 루르드에서 수많은 병자들과 함께 촛불을 들고 행진했던 그날까지— 모든 발걸음이 기도가 되었고, 모든 정적 속에 하느님의 숨결을 느꼈습니다.
교황님께 배운 실천의 신앙, 사랑의 기도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삶은 순례의 참된 본보기가 되어 주었습니다. 그는 늘 인간적이었고, 다정했고, 우리와 같은 눈높이에서 사랑을 전하셨습니다. 성모 발현지를 순례하며 만난 이들의 모습에서 저는 그분이 꿈꾸던 ‘따뜻한 교회’를 보았습니다.
병든 아이를 안고 산을 오르는 어머니, 조용히 묵주를 들고 흐느끼던 젊은 순례자, 언어는 다르지만 ‘아베마리아’를 함께 부르던 수천 명의 기도자들… 그 모든 장면 속에는 교황님의 정신이 살아 숨 쉬고 있었습니다.
이 여정을 통해 전하고 싶은 말
제가 걸었던 순례길은 어쩌면 어떤 이들에게는 그저 관광지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하느님께 다가가고, 성모님의 품에 안기는 마음의 귀향이자, 영혼의 여행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이야기를 기록해 나가고자 합니다. 성지 하나하나의 의미와 구조, 방문 팁뿐만 아니라 그곳에서 울컥했던 감정, 깨어지는 침묵, 그리고 되찾은 평화까지— 제나의 성지순례기를 통해 누군가가 성모님의 부르심을 느끼게 되길 바랍니다.
앞으로 이어질 이야기
이 시리즈는 8편으로 나누어질 예정입니다. 각 성지를 중심으로, 정보와 감동을 함께 전할 수 있도록 정리해 나갈 예정입니다.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라, '사랑과 치유, 회개의 여정'으로 이어질 이 기록이 누군가의 마음에 작은 위로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 다음 편 예고
제2편 – 메주고리예에서의 첫 기도
보스니아의 작은 마을, 메주고리예. 새벽 어둠 속에 십자가의 산을 오른 첫날, 하늘이 붉게 물든 순간, 성모님께 드린 기도를 기록합니다.
“겸손은 조용히 실천되는 사랑입니다.” – 프란치스코 교황
함께 걸어주세요. 이 여정은 이제 막 시작되었으니까요.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을 기리며 – 제나의 성모 발현지 성지순례 이야기 (서문)
2025년 4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선종 소식이 전 세계를 울렸습니다. 그분의 마지막 여정이 시작되었다는 뉴스를 듣는 순간, 저는 문득 1년 전 봄, 제 인생의 첫 성지순례를 떠났던 기억이 가슴
jennaroad.tistory.com
제주도 꽃명소 TOP 5 – 봄바람 따라 걷는 꽃길 여행
봄이 오면 제주도는 섬 전체가 꽃길이 됩니다. 유채꽃, 벚꽃, 동백, 수선화까지… 어느 곳을 가도 봄빛이 가득한 계절, 지금이 아니면 만날 수 없는 제주도의 꽃 절정 명소 TOP 5를 소개합니다 🌸1
jennaroad.tistory.com
제주도 1박 2일 봄꽃 여행 코스
“꽃길만 걷자”는 말, 이번엔 진짜 현실로 만들어볼까요? 🌸 제주도의 봄은 4~5월이 절정, 지금 떠나면 유채꽃과 벚꽃, 동백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어요. 1박 2일 짧은 일정이어도 충분히 꽃·감
jennaroad.tistory.com
5월 황금연휴 국내 여행지 총정리
2025년 5월은 어린이날(5.5)과 석가탄신일(5.12)이 포함된 황금연휴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따뜻한 날씨, 만개한 꽃, 그리고 여행하기 좋은 기온 덕분에 5월은 국내 여행 성수기 중 하나예요.이번 글
jennaroad.tistory.com